금희

협력의 유전자

범퍼카 프레스 2022. 10. 14. 03:29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발간한 이후 많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유전자는 사실 이기적이기도 이타적이기도 않기 때문이다. 그가 그런 제목을 붙여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 유전자는 죄가 없다. 최근에는 공진화를 다루는 책들이 많이 출간된다. 생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같은 개체에서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얘기한다. 굉장히 감격스러운 장면을 만날 것 같지만 이 책 역시 유전자에게는 정이 없다.

경쟁과 협력 사이, 마치 얇은 종이 한 장 차이 같은 성질은 유전자의 또 다른 모습을 설명하기 좋다. 생물은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헌신을 보이는가를 설명하는 이 책은 한빛비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공진화의 감격스럽고 아름다운 스토리에 비해 이 책은 이성적이다. 생물이 군집을 이루면서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각자의 의무를 수행하고 긴급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거리낌 없이 내놓는 모습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인간에게 이런 모습은 성스럽기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이것 또한 하나의 유전 메커니즘일 뿐이다. 단독적인 개체는 없다. 모든 것이 얽혀서 살아가고 있다. 내어줄 것과 챙겨야 할 것의 손익 계산을 전 지구적으로 밸런스 있게 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 또한 유전자의 의지다.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숙명적인 느낌일까. 하지만 인간은 유일하게 유전자의 의지를 거스르는 존재 중에 하나다. 그런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저자는 협력이라는 가치를 깨우치고 싶었던 것 같다.

중략

육아 협력은 암수의 개체 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암컷이 많을 경우 수컷은 교미 이후 다른 암컷을 찾아 나선다. 그것이 자신의 유전자를 더 잘 퍼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컷이 적은 경우 수컷은 교미한 암컷에게 잘 보이려 노력한다. 다음 교미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때때로는 암컷이 와서 알만 놓아주고 가버린다. 암컷이 적은 경우에는 수컷의 고환의 크기가 커진다. 다른 수컷보다 많은 양의 정자를 내보내서 수정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두머리 수컷만이 교미를 하는 고릴라보다 여러 수컷과 교미를 하는 침팬지의 정자 수의 차이는 무려 200배다.

중략

인간에게만 있는 유일한 존재 '할머니'다. 할머니는 딸과의 유전자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유전자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암컷의 아이는 암컷의 유전자임이 확실하기 때문에 모든 생물의 모계 친화적인 현상은 당연하다. 시어머니보다 친정어머니와 친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의 딸이 낳은 자식에게는 자신의 유전자가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협력은 사회를 들 수 있다. 사회는 협력과 처벌이 존재한다. 협력은 협력하지 않았을 때보다 협력할 때가 유리한 점이 많을 때 성립된다. 처벌은 집단이 더 협력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칼을 칼집에 있을 때 효과가 있을 뿐이다. 협력의 이유 중 하는 평판이다. 평판은 과거의 일을 바탕으로 앞으로 그 사람의 행동을 추측할 수 있다. 평판의 가치는 생존에 유리하다. 흡혈박쥐는 피를 구하지 못한 동료를 위해 피를 게워내 동료에게 나눠준다. 그것은 먼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평판이 높은 사냥꾼은 사냥을 잘하는 인간이 아니라 가장 인심 좋은 사냥꾼이다. 그들은 사냥을 잘하지 못해 고기를 구하지 못하는 날에도 고기를 나눠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중략

인간이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협력이었다. 하지만 세계는 구체적인 위협 속에서 신뢰를 잃어버리고 국경을 잠그기 시작했다. 서로를 믿지 못하며 대치하며 결국 전쟁 또한 생겨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지속하다가는 인간은 멸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생존을 위한 속도전은 시작되었다.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족을 넘어 앞으로 결코 만날 일이 없는 사람들과도 연대해야 한다.

고상한 말을 치우고 '인간 생존을 위한 협력'. 두려움에 우왕좌왕하다 전멸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신뢰와 협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저자의 희망에 공감한다.

니컬라라이하니 한빛비즈 독서 과학 유전자 북리뷰 북 책 서평 도서

10월책탑
독서플랜



오후에 불편한 편의점 2 완독했어요.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웠던 염여사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요~
특별?까메오도 너무 반가웠습니다.
후기는 낼? 올려볼게용.




이제 남은 책들을 쌓아볼까용~


__ 넘 궁금합니다.
사실은내가가장듣고싶던말
변신__ 첫번째 변신만 읽고 중단..-_- 왜 잠이 들었을까요.
튜브
혼자와함께사이
막너머에신이있다면 __ 완전 기대되고요~
나를마릴린먼로라고하자 __한정현작가님 연구하기
소녀연예인이보나 __한정현작가님 연구하기
벌거벗은한국사-인물편__애정하는 프로이라서 기대됩니다.
위로의책
그림속그림읽기
프랑켄슈타인 __🧡 문살10월도서



요 아이들까지 10월 도서로 찜했고요~
앞으로 새로 들어오는 책님들은 중순지나 인증해볼게요.
소중한 빨간날 월요일이 두 번이나!!!!!!!!!!
이거 책 많이 읽어라고 그러는거겠쭁 ㅋㅋㅋㅋㅋㅋㅋ




책추천 독서플랜 책탑
소설 자기계발 교양 미술
과학 에세이 책책책
가을도서추천 책읽기좋은계절
북 책

[한빛비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생각할수록 인간은 기묘한 존재인 것 같다. 뉴스만 틀어도 온갖 범죄는 물론, 인간성을 내다버린 듯한 소식을 접할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훈훈한 소식들도 많다. 물론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 일반화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은 선한, 혹은 악한 존재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맹자는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의 사단을 주장했다. 나와 우리 가족의 안전과 후대를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우리는 자신들만 신경 쓰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다. 태안반도에 기름이 유출되었을 때도,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도, 지진이나 태풍 피해를 입었을 때도, 우리는 가족도 아니고 누군지도 모르는 피해자를 위해 기꺼이 물품을 보내고 성금을 모으며 현장에서 봉사를 한다. 우리 몸에는 어쩌면 화합하는 것이 본능적으로 배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화생물학자 니컬라 라이하니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모든 생명은 ‘협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얼핏 떠오르는데, 이는 유전자가 실제로 의지를 갖고 행동한다기보다는 유전자의 특성을 비유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보아야 할 터이다. 유전자의 가장 큰 존재 의의는 자신의 생체 데이터를 안전하게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유전자는 자신이 안전하게 존재하기 위해 환경에 적응하게 되는데, 이때 다른 세포나 생명체의 안전 여부는 관심이 없다. 생각이나 의지가 없는 유전자가 그런 것을 신경 쓸 리가. 그런 점에서 유전자는 자신만의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기적으로 보이고, 또 그렇게 인식해 왔으나, 니컬라 라이하니는 그렇게 바라보았던 이기성이 뒤집어 보면 ‘협력’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부터 하더라도, 우리 몸은 수십조 개의 세포가 협력하여 이루어진 물질이다. 사실, 협력은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다. 우리가 조별 과제를 할 때 협력을 하지만 간혹 의견 차로 다툼이나 갈등이 발생하는데, 세포 역시 마찬가지다. 협력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낳지만, 자연적 존재인 모든 세포와 유전자는 갈등을 최소화하여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임무다. 심지어 암세포조차도 우리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만, 암세포는 몸속에서 성장하기 위해 다른 세포와 협력하며 우리 몸속에 자리를 마련한다.

그런 점에서, 유전자의 협력성은 공리주의적인 느낌마저 갖게 한다. 비록 이 세포 하나가 희생되더라도, 그것을 바탕으로 후대의 환경 적응에 유익함이 된다면 이 개체는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이다. 개미들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내버리기까지도 한다.

인간의 문명은 여타 다른 동물들과 큰 차이점들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인간 역시 세포의 협력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사회에서 미담을 만들어 내는 것도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협력성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시각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산재해 있는 환경 문제, 기아 문제, 전쟁 등은 각 개인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도 남과 함께 살기 때문인 것이고, 그렇다는 것은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갈등을 협력하여 잘 봉합하기 때문인 것이기도 하다. 협력은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개념이다.

책 북 book book 독서 독서감상 독서 한빛비즈 니컬라라이하니 TheSocialInstinct 책리뷰 북리뷰 독서리뷰 책추천 과학 생물학 유전자

서울생활문화센터서교 진짜 쌔건물이고 좋으네용.홍대입구3번출구 코앞 바로앞ㅋ

브라이언헤어교수님 줌화면으로 뵙고 실시간번역기 귀에 꽂고 강연 들었네요.강연1시간10분정도 질의응답20분정도 했어요.

개는천재다 이야기도 살짝 있었고 지금 한빛비즈출판사 신간 읽고 있어서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에 대해 복습겸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포토존 인증하고 키친타올 받았는데 이쁘네용.
한기호의출판학교 부스에서 미디어샘 눈도장 찍고 왔어요.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처음 와봤는데 올해가 18회라고 해요.
이제부터는 매년 놀러가야겠어요😆🙆‍♀️

여러분~
우리 책이 온라인서점 '알라딘' 편집장의 선택에 추천되었어요~~~
심지어 '과학'분야 MD 강력 추천 ㅠㅠ

이기적 유전자를 쓴 리처드 도킨스도 강력 추천하며 화제를 모은 협력의 유전자가 그 주인공인데요.

협력의 유전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읽어보시면 인류애가 50%는 상승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협력'이 인류의 본성이고 유전자에 새겨진 특징이라는 점을 매우 논리적인 증거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협력의 유전자에 힘을 실어주실거죠? ^^

알라딘편집장의선택 과학도서추천 니컬라라이하니 리처드도킨스 이기적유전자 협력 인류애

협력의 유전자

개인적으로도 감명 깊게 읽은 이기적 유전자와 뭔가 상반된 학설을 제시할 것 같은 호기심에 집어든 책이다.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가 추천할 만큼 인간의 유전자와 관련된 이기적 유전자의 후속편 같은 이야기였고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즐거운 읽을거리였다.

첫 대목 부터 큰 영감과 깨달음을 선사했는데 협력은 생명을 만드는 필수 요소이며 서로 돕지 않는다면 당신도 나도 어떤 유기체도 존재할 수 없고 우리는 세포 속 유전체 안에서 서로 협력하는 유전자들이 우리를 만들어내는 대의를 달성하고자 힘을 합친 결과물이라는 문장 자체가 아주 명쾌했다.

이 책의 저자 니컬라 라이하니는 이기적인 존재라 오해받아 온 인간의 본성은 협력이라는 주제로 그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흥미롭게 펼쳐낸다. 인간이란 약 수십조 개에 이르는 세포가 협력하여 이루어낸 다세포 생명체이고 우리가 가족과 함께 사는 이유, 할머니의 존재, 편집증과 질투가 발생하는 원인이나 서로를 속이는 행동도 협력에 연유한다고 설명한다.

그 중에서도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는 집단행동과 협력으로 역사를 이루었고 협력이야말로 이기적 전략인 셈이라는 해석 역시 기가 막힌 설명이었다. 책의 구성은 4부로 이어지며 서론과 가족의 탄생, 가족을 넘어, 남다른 유인원으로 전개된다. 그 아래 알락노래꼬리치레의 가르침, 배신이냐 협력이냐, 배신자 길들이기, 소중한 평판, 침팬지용 페이스북, 협력의 희생자 등의 흥미로운 주제의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암의 존재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인상적이었는데 암세포 군집은 다세포 생명체 안에서 서로 협력하지만 숙주는 이 협력 탓에 크나큰 희생을 치른다. 그래서 씁쓸하고도 허탈한 상황이 벌어진다. 전투에서 승리한 암일지라도 끝내는 전쟁에서 지고 만다. 암은 대부분 전염하지 않아 숙주의 몸을 벗어날 길이 없다. 목적을 이루고자 배를 잠깐 납치한들, 배가 가라앉으면 배와 함께 죽는 법이다.

후반부에서는 저자가 인류에게 제안하는 메시지도 만날 수 있다. 우리 앞에 놓인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려면 협력해야하고 눈앞의 사리사욕보다 긴 안목과 협력을 장려하는 규칙과 협정, 장려책 같은 효과적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더 나은 해법을 내다볼 줄 안다. 더 밝은 세상을 그릴 줄 안다. 사람들이 협력하게 장려할 사회 규칙을 설계할 줄 안다.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 핵심 요소는 누가 뭐래도 협력이다.

협력 배신 진화 니컬라라이하니 한빛비즈

간만에 12시간 이상 잔것 같다.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찌뿌둥 하여서 입욕을 하고 동네 카페 와서 독서 📖

인문학을조각하는공학도 독서의신 좋아요 좋아요반사 맞팔 선팔 좋반 좋아요 먹팔 선팔맞팔 독서📚 책읽는어린왕자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 공 책 북 book bookish booklover book read 스쿨

느리게읽기




협력 속 깊이 자리잡은 근본적 난제는 바로 이해집단의 연합이다.

slow read book

느리게읽기




뭉치면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 이솝

그치만,
요즘은 각자도생 이라고…🤔

slow read book

'금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산바  (0) 2022.12.30
마실참숯불생고기집  (0) 2022.12.25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1) 2022.10.08
혼신꼬치  (0) 2022.10.02
마산해물아구찜 통나무식당  (0)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