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양양, 속초 등지를 다니다보면 의외로 막국수만큼 함흥냉면집이 많습니다. 실향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니까 며칠씩 머물다보면 가보지못한 그 쪽의 음식 정서가 느껴져요. 막국수,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함흥냉면을 안 쳐주는 경우도 있지만 무슨 소리! 조용히 손님 많은 곳이 바로 아야진 오미냉면입니다. 까실까실한듯 촉촉한 명태회무침, 가느다란 면 위에 얹어서 급히 씹으면 '앗, 가위로 한번 잘라야지'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어요. 사실 함흥냉면의 재료인 전분면은 아무 맛이 없지만 아래 살짝 깔린 육수, 양념장, 명태회무침이 더해지면서 전분면만의 그 질감이 훌륭하게 바뀝니다. 오미냉면은 단맛, 매운맛, 짠맛이 정말 조화로워요. 이 맛에 오는거죠. 달콤하고 질깃한 행복의 맛💕 저는 함흥냉면 좋아..